’80 vs ’07 어깨 비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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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F/W. 파워 드레싱이라는 1980년대식 미학을 물려받은 어깨선은 구조적 실루엣이라는 화두의 첨병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닮은 듯 다른, 80년대 어깨와 2007년의 어깨에 대한 더블유식 상품 비교 보고서.

1980’s

제품명 – 더블 파워 업 숄더

출시일 – 1980년 첫선을 보인 이래 10여 년간 줄기차게 출시.

상품 설명
1. 어깨 너비가 60~80cm에 달하는 재킷, 블라우스, 코트 등을 통칭.
2. 1980년 방영을 시작한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 <다이너스티>와 함께 지구상 최고의 핫 쇼핑 아이템으로 떠오른 제품입니다. 본 상품의 개발 배경은 <다이너스티>의 주요 여성 캐릭터인 린다 에반스의 체형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자타가공인하는‘떡대’배우였던 린다는 <다이너스티>의 의상 디자이너인 놀란 밀러에게 함께 출연하는 쭉쭉빵빵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체형 결점이 드러나지 않는 의상을 의뢰했고, 이에밀러는 무지막지하게 어깨가 넓은 재킷과 블라우스를 디자인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여배우들도 이‘더블 파워 업와이드 숄더’의 단체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전세계 2억5천만 명이 시청하면서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했고,세계 여성들이본상품을앞다투어 구매했습니다.
3. 본 상품은 1980년대 초반, 하이 패션 디자이너들에 의해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어 놀라운 질적 향상을 이루었습니다.티에리 뮈글러, 웅가로, 베르사체 등이 재킷은 물론 이브닝드레스로 변형하여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장 루이 쉐러가1983년 컬렉션을 통해 발표한 넓은 라펠이 달린 패드 재킷은본 상품의 가장 우아한 변형으로 각광받았고,‘어깨 패드의제왕’이라 불린 클로드 몬타나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의 아우터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추가설명
1. 본 상품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되었습니다. 하나는 울 니트 조직이나 실크 등 부드러운 소재 속에 둥그런 스펀지 패드를 넣어 어깨를 부풀린 스타일이고, 또 하나는 마치남성의 수트를 연상시키는 테일러드 재킷이나 코트 속에 딱딱한 패드를 넣어 어깨를 수직으로 넓힌 스타일입니다.
2. 가장 큰 특징인 어깨 패드는 대부분 탈착이 가능합니다. 일명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를 사용하여 탈착을 쉽게 만든 기능성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3. 1986년을 경계로 패드의 부착 위치가 내려가고, 더 둥글고 부드러운 상품이 주를 이룹니다. 출시년도를 잘 살피는 것이 본 상품을 구매하는 중요 포인트입니다.

주의사항
남자 어깨에 필적할 만큼 넓어, 자칫 뒷모습만 보면 성 정체성을 의심받을 수 있으니 벨트를 사용해 가느다란 허리를 강조하거나 리본과 레이스, 럭셔리한 주얼리 장식 등 스타일을부드럽게 중화해주는 완충제를 장착할 것을 권합니다.

관련상품
‘블링블링’한 커다란 골드 귀고리, 화려한 보석 색상의 클러치, 패턴이 들어가거나 레이스 소재로 만든 타이츠.

이 제품을 구입한 회원
마돈나, 마거릿 대처, 프린세스 다이애나, 린다 에반스.

상품평
ID hamham – 평점 ★★★★☆
기다란 목, 가녀린 어깨. 노천명 시인이 저를 보고 영감을 얻어 시를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깨가 좁은 체형이에요.하지만 이 상품을 만나고서 제품 이름처럼 자신감이‘더블파워 업’했답니다. 수직형을 구매했는데요, 패드가 자꾸 앞쪽으로 접히는 것만 빼고는 대만족이에요. 원형 패드 상품도하나 더 주문할까 고민 중이랍니다. 강추!

ID jinnie – 평점 ★
배송이 늦음. 시간은 금.

ID navi – 평점 ★★★
‘셀렙 스탈 따라잡기’클럽에서 본 보이 조지 님의 자태에 반해서 원형 패드 상품을 구매했어요. 그런데 제 키가 넘 작아서 거의 코트가 되어버렸어요. 남들이 누에고치 같다고 놀리지만 상품은 마음에 드니 닥치고 버로우할까 봐요.

2007 F/W

제품명 – 각도 내 맘대로 와이드 숄더

출시일 – 2007년 2월 하순 뉴욕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연말까지 출시 예정 상품 다수 대기중.

상품 설명
1. 1980년대 출시된 ‘더블 파워 업 숄더’의 리바이벌 제품으로 역시 거대한 어깨 실루엣을 추구합니다.
2. 1980년대의 전신 모델과는 달리 많은 면에서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무엇보다 무드의 전환이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단순히 남자처럼 강인하고 드세 보이는 이미지에서 탈피해,넓고 거대한 어깨라도 우아하고 여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디자인으로 재탄생했습니다.
3. 본 상품은 약 110°정도의 각도 내에서 다양한 옵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제조사에 따라 그 차이가 크므로 발매 레이블과 디자이너를 잘 살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각도가 가장 높은 것은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일명‘럭비선수’상품으로 딱딱하고 뾰족한 패드를 넣어 어깨와 쇄골이 거의 평형이 되는 제품입니다. 반면 프로엔자 슐러, 6267, 루이 비통과 돌체&가바나는 어깨가 아닌 팔의 윗부분에 둥그런 패드를 넣어 풍성하고 부드러운 원을 그리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닥스, 프린 컬렉션에서는 청키한 니트를 여러 겹 대거나 니트 안에 패드를 넣는 방식으로 와이드 숄더 실루엣을 만들기도 했으며, 루이 비통에서는 럭셔리한 퍼를 덧대어 어깨를 여성스럽게 강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추가설명
1. 본 상품은 1980년대 상품과는 달리 어깨 패드가 필수 요소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랑방의 알버 엘바즈는 톡톡한 실크 소재에 셔링을 잡는 기술을 통해 패드 없이도 볼륨 있는 깨를 만들어냈으며, 디올의 존 갈리아노는 소매 위에 주얼리 장식을 덧붙인 또 하나의 소매를 덧대어 어깨를 강조했습니다.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선을 수직으로 재단한 기모노 재단’ 식으로 어깨선을 넓힌 마르니와 랄프 로렌 역시 주목할 만한 메이커입니다.
2. 패드로 어깨를 부풀린 1980년대의 전통적 방식을 살린 상품을 찾으신다면 하이더 애커만, 데렉 램, 지안프랑코 페레,말로 등의 키워드로 제품 검색을 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3. 몸에 꼭 맞는 기존의 어깨 위에 헤어가 긴 모피 등 볼륨감있는 소재를 덧대거나 화려한 러플, 플리츠 등의 장식으로어깨를 강조한 상품 역시 품절임박 상품입니다.

주의사항
슬림한 실루엣에만 집착한 분이라면 본 상품이 무척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버버리 프로섬이나 지방시 컬렉션을 참고해 밀리터리 스타일로 변형해보세요. 또 한하의 실루엣은 H라인의 미니 드레스나 펜슬 스커트 등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관련상품
아주 큰 벨트, 스터드가 장식된 팬츠와 플랫폼 부티. 긴 장갑.

이 제품을 구입한 회원
아시아 아르젠토, 패리스 힐튼, 카린 로이필드

상품평
ID wstyle – 평점 ★☆
난 넓은 어깨 싫어.

ID lovelysue – 평점 ★★★★
리카르도 티시 표 원반 재킷을 출시 전부터 예약해 놨다가 어제 배송됐어요. 제가 원래 잘 까먹고 덜렁거려서 남자애 같다는 말도 종종 듣는데요, 이거 완전 제 스탈이네요. 떡대 어깨도 너무 잘 가려지구요. 아무래도 올해의 완소 아이템이 될 거 같아요.

ID aunt_ahn – 평점 ★★★☆
이게… 어떻게 보면 괜찮은 것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아닌것도 같고 그러네. 코스튬 내셔널의 어깨 견장 대신 패드를 넣은 것처럼 둥글고 탄탄한 느낌의 코트 정도면 ‘일반인’도 웬만큼은 소화하겠네. 근데, 뭐 우린 ‘모델 시티즌’이 아니니 피팅감은 좀 아쉽네.

에디터
패션 디렉터 / 최유경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 마틴 그랜트, 6267, 루이비통, 닥스, 스텔라 맥카트니, 데렉 램, 지안프랑코 페레, 말로, 지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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